160521 강남역 10번 출구 워마드 연설
연설녀: ~~ 난자당하며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 여성은 나의 친구,나의 가족 혹 나 자신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률은 2500만분의 1이 되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며 피해자 또한 남성이 많습니다.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193개 국가에서는 남성비율이 평균 78.7%에 달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 202개 나라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살해되는 7개의 나라가 등장하며 한국은 그 7개의 나라에 포함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강도,성폭력 등 강력 범죄 피해자는 88.7%가 여성입니다. 두려움없이 어두운 밤길을 걸을 자유,경계심없이 택시를 탈 권리,주저없이 낯선 곳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행복이 특권이 되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202분의 7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남자가 강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여자는 강간의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외국 SNS상에서 진행되었던 캠페인에 등장한 문구입니다.
희생자가 살해당하면서 느꼈을 커다란 공포를 여성들이 생생히 느낄 수 있는것은 이미 여성들이 공포의 친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낯선이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어두운 밤 길을 혼자 걸으면서 동행할 친구가 없어 애써 세워놓은 여행 계획을 접으면서...그리고 친구를 보내는 택시번호 숫자에 애써 안심하면서 모든 여성은 매일매일 크고 작은 두려움과 불신을 못 씻어냅니다.
그래서 확률은 이미 1분의1 입니다. 다시금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느꼈을 공포를 그려보며 또한 우리가 느끼는 슬픔을 생각해봅니다.
그녀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에겐 그 어떤 확률두 더 이상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서 그녀의 죽음을 추모합니다.
우리는 여성을 향한 범죄가 사라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여성을 향한 혐오가 사라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두려움과 불신이 함께 사라지길 바랍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생각하면서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이 영위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여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뿐 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출처:진실을 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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